seoul convetion bureau

정남호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장, 스마트관광연구소장)

스마트도시 서울의 눈부신 발전은 전통적인 관광 방식을 혁신적인 스마트관광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스마트MICE'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 잡고 있다. 스마트MICE는 회의(Meetings), 인센티브 여행(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s), 그리고 전시(Exhibitions) 산업을 일컫는 MICE산업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효율성과 접근성, 경험을 개선하는 혁신적인 접근방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행사의 기획, 운영, 참가자의 경험을 최적화함으로써 기존의 MICE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스마트도시가 도시 전반의 지속가능성, 효율성,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는 반면 스마트관광도시는 관광의 관점에서 주민과 관광객의 상생, 그리고 주민이 사용하는 도시의 다양한 시스템을 관광객이 관광목적으로 쉽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다. 서울은 스마트관광도시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스마트MICE를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은 다양한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참가자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반의 볼거리와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리는 가상회의는 코로나 기간 동안 서울이 스마트MICE를 주도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서울은 스마트도시 인프라를 이용하여 MICE행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 통합교통정보센터(TOPIS)가 제공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은 참가자들이 서울 시내에서 행사 장소로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울시 지하철에 설치된 디지털 종합안내도와 같은 디지털 사이니지와 비짓서울(Visit Seoul)과 같은 모바일 앱을 통해 행사정보와 도시안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MICE는 기존 MICE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참가자들에게는 개선된 경험과 편의성 및 접근성 제고, 네트워킹의 기회 증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주최자들에게는 자동화된 등록 시스템 등을 통해 행사관리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참가자 행동분석, 실시간 피드백 수집 등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인쇄물 사용을 감소시켜 비용 절감효과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행사 운영이 가능하다.

서울관광재단이 11월 UNWTO(세계관광기구)와 연계하여 개최한 ‘Seoul Sustainble Tourism Conference 2023’에서는 QR을 활용한 e-자료집 제공으로 인쇄물은 일절 발행되지 않았고,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리드와 이름표가 사용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버추얼 서울(Virtual Seoul)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과 가상회의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참가자들이 쉽게 행사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스마트MICE의 목표는 스마트관광도시 서울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서울은 관광시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써의 스마트관광도시를 비전으로 하고 있으며 서울의 거주민뿐만 아니라 서울을 관광목적으로 활용하는 관광객들도 편하고 즐겁게 서울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여 지속가능하고 포괄적인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 스마트관광도시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매력성(attractiveness), 접근가능성(accessibility), 디지털화(digitalization),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협력적 파트너십(collaborative partnership)의 다섯 가지 추진전략을 펼치고 있다. 매력이 있는 스마트관광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관광의 가치를 높이는 가상체험 서비스를 구축하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스마트관광콘텐츠를 만들며 엔터테인먼트 스마트체험 및 스마트관광 스트리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접근가능성 측면에서는 스마트모빌리티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편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하며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을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디지털화는 스마트관광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로 무선 인터넷 등의 디지털 인프라 확충 및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관광도시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속가능성은 지속성장하는 스마트관광 도시 생태계 구축 및 기존자원과 상생하는 스마트관광도시를 조성하는 것을 강조한다. 끝으로 협력적 파트너십은 서울시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 유지 및 네트워킹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스마트관광도시 구축을 위한 추진전략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서울의 상황을 진단하고 다른 국제관광도시와 비교하여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관광재단은 2020년부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요 스마트관광도시들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되고 객관적인 지표를 개발하여 서울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스마트관광 관련 사업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관광도시 경쟁력지표’ 로 불리는 체계를 통해서 서울의 스마트관광도시로써의 현황을 진단할 수 있으며 다른 국제관광도시들과의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서 서울의 개선점을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다.

서울은 해외의 다른 관광도시와 비교하여 전반적으로 높은 디지털 준비도를 보여주고 있고 매력성, 지속가능성, 협력적 파트너십도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디지털 인프라에 비해 관광정보에 접근하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는 평이 많아 다양한 관광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관광객들에게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노력이 요구된다.

스마트관광도시 서울에서의 스마트MICE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서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서울은 이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이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의 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관광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 될 것이다. 스마트 MICE의 추진을 통해 서울은 세계적인 관광 목적지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며 관광 산업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