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 Trend] ‘비대면에서 대면으로’…MICE, 엔데믹 시대 열리나
△ 프랑크푸르트 IMEX 2022 서울 홍보관
· 프랑크푸르트 IMEX ‘노 마스크’로 대면미팅 ‘활활’
· ‘3년만의 기회’… 하반기 대면 MICE 준비하는 서울
· 온라인·하이브리드 2년 노하우, MICE ‘업그레이드’
· “MICE 산업 주도할 MZ세대 중심으로 재편될 것”
“정말 오랜만입니다.”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MICE 종합박람회 ‘IMEX(The InternationalExhibition for Incentive Travel, Meetings and Events)’는 엔데믹에 대한 기대로 활활 타올랐다. 코로나19로 2년째 연기된 IMEX는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면서 개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었지만, 전 세계 170개국 1만 4000명이 방문해 무려 7만여 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진 것만 봐도 현장의 열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가장 이례적으로 받아들인 건 ‘No Mask’였다. 개최도시 프랑크푸르트는 행사 한 달 전인 4월부터 모든 방역 제한을 해제하면서 참가자들은 백신 접종 여부와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무방했다. 대신 IMEX 측에서 환기와 청소(소독)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방역에 만 전을 기했다.
모처럼 마스크를 벗어 던진 참가자들은 ‘K-컬처의 본고장’ 서울에 모여들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민관협력체인 서울 MICE 얼라이언스 8개사와 개별·그룹 바이어를 대상으로 상담회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공동 유치마케팅 활동을 오프라인에서 벌였다.
특히 서울 홍보관은 방탄소년단(BTS), ‘오징어 게임’ 등 세계적 대유행을 촉발시킨 글로벌 K-콘텐츠 체험 이벤트를 실시해 해외 MICE 주최자들의 발길을 잡았다. 참가자들은 서울홍보관에 모여 달고나 뽑기, 치맥(치킨+맥주)파티, 전통 부채에 한글 이름 쓰기, 케이팝 스타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 등 한류 문화체험에 여념이 없었다.
현장에서 서울 홍보관을 담당한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IMEX 프랑크푸르트가 노 마스크로 진행돼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이 한국의 문화와 서울의 진면목을 더 가까이에서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 대면 행사(엔데믹)의 시대가 가까워졌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KBW, APSCC 등 서울에서 펼쳐질 하반기 국제행사들…
오프라인 초청·이벤트 비중 늘리며 ‘엔데믹 특수’ 기대
방역 전문가들이 말하는 ‘엔데믹’은 백신과 치료제를 보유한 지역에서 일정 수준 안에서 감염이 이뤄지고 다수가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는 상황을 뜻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는 아니란 말이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는 방역 정책을 펜데믹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는 하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집합금지 규정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엔데믹을 향한 기대는 비단 국외 상황에 국한하지 않는다. 올 여름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 열릴 대규모 국제 행사들은 하나같이 오프라인 비중을 대폭 늘린 이른바 ‘엔데믹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8월 7~12일 예정된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2(KBW 2022)’는 오프라인 전용행사로 내국인 2800여 명에 외국인 참가자 1500여 명이 방문할 전망이다. KBW 2022는 오프라인 강연과 세미나 외에도 세계 최고의 DJ들을 초청해 팬데믹 이전의 애프터 파티를 재가동할 것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2022 아태위성통신방송우주 국제회의(APSCC 2022, 10월 18~20일)는 외국인 참가자 750여 명(내국인 1000명)을, 아태마취통증학술대회(AACA 2022, 11월 10~13일), 11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WCLF 2022, 11월 23~26일) 등도 외국인 1000명이상이 참가 예정돼 있다. 그간 방역지침으로 인해 제한적으로 진행됐던 예년과 달리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가 기대된다.
전문가들 ‘회의는 하이브리드, 전시는 오프라인 중심’ 전망
마스크·거리두기… 펜데믹으로 ‘방역’ 익숙해진 세계인 ‘희망’
이처럼 코로나19 만 3년 만에 MICE 산업이 본격적인 ‘대면’참가자 모시기에 돌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최근 2년간 집중했던 온라인·하이브리드 행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한 차원 높은 MICE 행사가 속속 선보일 거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희곤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최근 MICE 전문가들의 논의는 ‘회의는 하이브리드, 전시는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모아지는 추세”라면서도 “코로나19 펜데믹을 기회로 MICE 산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이어갈 MZ 세대들이 선호하는 방식을 중심에 놓고 이전엔 볼 수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MICE를 이끌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선 엔데믹을 선언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국내외 MICE 산업은 서서히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대면 행사 비중을 늘려가는 분위기다. 한편으론 전 세계가 펜데믹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비말에 대한 자기관리, 적정한 거리두기 등을 자율적으로 지켜나간다면 MICE 산업에도 머지않아 자신있게 엔데믹을 선언할 날이 올 것이라 예상된다.
대면 전환되는데… MICE 플랫폼 ‘버추얼 서울 2.0’, 3.0으로 진화할까
서울관광재단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인 2020년에 첫 개발을 시작한 버추얼 서울은, 지난해 11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버추얼 서울 2.0’ 으로 리뉴얼됐다. 버추얼 서울 2.0은 팬데믹 기간에 가장 적합한 가상 회의 및 전시회 플랫폼으로서, 1:1 비즈니스 매칭부터 화상상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MICE 행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관리시스템(CMS)을 적용해, 사용자의 행사에 맞춤형으로 기능을 선택하게 하여 버츄얼 서울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버추얼 서울은 팬데믹 기간동안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던 가상회의 및 행사 플랫폼에서 향후 하이브리드 미팅 필수 솔루션으로 거듭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대면 MICE 행사가 개최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 더 많은 MICE 주최자가 하이브리드 미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온-오프라인 2가지 방향으로 행사를 준비하다보면 더 많은 예산과 자원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인건비, 용역비, 시설비 등 모든 분야에서 비용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선 무료로 하이브리드 미팅을 추진할 수 있는 버추얼 서울이 주최자와 대행사 입장에서는 ‘잇템’이 아닐 수 없다. 서울관광재단은 버추얼 서울을 더 많은 주최자와 참가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게 그리고, 대면 MICE 행사를 더욱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솔루션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