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 Trend] “몸만 오세요!” 또 다른 서울이 보입니다… 서울 도심 등산관광(Seoul Hiking Tourism) 체험기
△ 백운대 전경
서구에서 하이킹은 높고 험준한 산을 오르며 심신을 단련하는 일종의 스포츠로 태동했습니다. 1990년대 들어 관광의 영역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문화·교육의 영역까지 뻗어나갔습니다. 한국에서도 등산은 문화생활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최근 서울이 서구의 하이킹에 한국의 등산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관광상품을 내놓아 눈길을 끕니다. 바로 ‘도심등산관광’입니다. 서울 도심 곳곳에 위치한, 그리 험준하지 않은 능선을 따라 서너시간 걷다보면 특유의 산새도 느끼고 도시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온 MICE 참가자나 자유여행객들은 등산화·등산복을 비롯한 각종 등산물품을 현장에서 대여받을 수 있고 샤워까지 가능하니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6월 개소해 시범운영 중인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Seoul Hiking Tourism Center)’를 찾아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습니다. <편집자주>
· 도심 속 국립공원을 품고 있는 ‘서울의 매력’
· 다양한 생물종과 명승지, 사찰, 문화재 ‘풍부’
· 버스, 지하철로 1시간이면 산에 오를 수 있어
· 외국인에 등산화·등산복 무료대여 ‘샤워까지’
서울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대한민국 수도, 복잡함, 지하철, 맛집, 아파트, 고층빌딩 등등. 혹시 이런 이미지로만 서울을 기억하고 있진 않은가요. 서울은 분명 빠르고 효율적인 도시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수도가 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서울의 자연환경은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관광업계의 트렌드를 반영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데요. 바로 하이킹과 트레킹이 가능한 산이 도시 전반에 퍼져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서울을 찾은 방문객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보이는 산이 인상적인 모습 중 하나라고 합니다. 서울 어디를 가든 크고 작은 언덕과 산이 자리하고, 이런 특성으로 도로 모양도 제각각에 터널도 많지요. 때문에 언제, 어디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서울은 서로 다른 매력을 뽐냅니다. 다이내믹 서울의 면모이지요.
실제로 서울에는 산이 많습니다. 옛 도읍지 한양이 있던 곳 그러니까 지금의 종로 주변 동서남북으로 낙산(125m), 인왕산(338.2m), 남산(270.85m), 북악산(342m)이 자리하고, 그 외에도 북한산(836m), 관악산(629m), 도봉산(740m), 수락산(641m), 불암산(510m), 구룡산(306m), 우면산(293m), 아차산(295m) 등 고도와 험준함이 다른 산이 여럿이에요.
그중에서도 북한산은 다양한 생물종과 명승지, 사찰, 문화재 등을 보유하고 있는 국립공원(National Park)입니다. 도시 안에 이렇게 큰 산이, 그것도 국립공원이 있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서 시민들도 자주 찾습니다. 연평균 탐방객이 500만 명에 이르는, 단위 면적당 탐방객이 가장 많은 국립공원이지요. 국립공원이니 멀지 않냐고요? 서울 시내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1시간 이내면 도달할 수 있답니다.
△ 서울 도심 등산센터를 찾은 등산객
지난 7월 말에도 약 스무 명의 외국인이 북한산을 찾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KT해외지사 소속 임직원들이었는데요, 이들이 사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는 평야 지대라 산에 가려면 차를 타고 최소 100km 이상을 가야 한다고 해요. 투어를 담당하는 분께 여쭈니 이번 등산을 계획한 이유도 하이킹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랑거리인 산을 소개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고 해요.
이들이 향한 곳은 우이동 북한산 입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도선사(道詵寺)라는 사찰이었습니다. 도선사까지는 약 50분 정도의 길지 않은 코스였지만 습한 날씨와 오르막길에 땀을 비오듯 쏟았습니다.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도선사에 도착해 저 멀리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하이킹 후의 성취감이 더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 도선사를 방문해 대한민국 불교의 단면을 볼 수 있었으니 등산과 더불어 문화체험까지 아우르는 일정이었습니다. 짧은 등산 후에는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로 돌아와 지하 샤워장에서 샤워까지 말끔히 마쳤지요.
△ 서울 도심 등산센터 렌탈소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는 등산을 하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등산복과 등산화를 무료로 빌려주고, 코스 안내와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마이스 행사 참가자들이 행사 후에 방문한다 해도 등산을 즐길 수 있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짐이 많아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는 센터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인짐을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을 제공(무료) 하고, 캐리어나 백팩 같은 큰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물품보관함도 운영(유료) 합니다. 샤워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단 수건과 속옷 등은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국어 안내가 가능하고 센터 내 휴게 라운지도 마련돼 있습니다.
예약없이 현장에서도 대여가 가능하지만 자칫 자기 발에 맞는 등산화가 없을 수 있으니 방문 이틀 전까지 온라인 사이트(seoulhiking.or.kr)에서 등산복과 등산화를 예약하세요. 개인정보 확인(여권 또는 영주권) 후 안내직원이 등산용품을 전달할 겁니다. 산으로 출발하기 전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한국의 산은 바위가 많고 가파른 구간도 많아 정상에 오를 계획이라면 등산화를 꼭 신어야 합니다. 평야를 걷는 트래킹과 달리 산을 오르는 ‘하이킹(hiking)’을 즐기고 싶다면 이 점을 꼭 잊지 마세요. 물론 ‘둘레길’이라고 해서 산의 외곽을 둘러싸고 걷는 비교적 평탄한 길도 있으니 본인의 체력과 일정에 맞게 조절하면 됩니다.
△ 서울 도심 등산센터 렌탈 장비
도심등산을 체험한 우즈베키스탄 참가자들은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은 어떻게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지 물어오기도 했고요. 등산화, 등산복 대여서비스는 지난 3월 서울관광재단과 강북구, 스포츠 브랜드 블랙야크가 MOU를 맺고 등산을 관광콘텐츠로 활성화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용객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서울관광재단의 김민찬 매니저는 “가을에는 더 많은 관광객이 센터를 방문해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도심 등산센터가 위치한 곳은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 근처입니다. 또 단순한 코스안내뿐 아니라 산림 전문가와 함께하는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누구나 편히 안내받을 수 있도록 다국어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
□위치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 173길 52, 5층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 도보 5분)
5F, 52, Samyang-ro 173-gil, Gangbuk-gu, Seoul, Republic of Korea
□운영시간/연락처
화~금·주말 9:00~18:00, 월요일 휴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안내
□문의
1533-2608
□더보기
http://www.seoulhiking.or.kr/korea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