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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보여주는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최

올해 3회째를 맞이한 '서울비엔날레'가 9월 16일~10월 31일, DDP·서울도시건축전시관·세운상가 등지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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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18:30


9월 16일~10월 31일, DDP·서울도시건축전시관·세운상가 등지서

53개국·112개 도시·190명 작가 참여 ‘역대 최다 작품

오세훈 서울시장 지속가능한 도시 향한 지혜 모으는 기회

 

 “오늘날 우리는 지구의 지형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더욱 정밀하고 방대한 데이터가 모여 지구의 지형을 완벽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유한한 세상에 살고 있으며 더 이상 야생이라는 자연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점차 인공적인 풍경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인류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이다. 과거 인류는 다른 미지의 땅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재는 속속들이 알고 소유하면서 동시에 보존하고 관리해야 하는 시대다. 앞으로 우리는 자연을 만들어나가는 게 필요하며 오늘날 자연과 인공은 하나라고 봐야 한다. 마치 건물을 짓듯이 자연을 건설해야 하고, 역사적 기념물을 보존하듯이 자연을 지켜야 한다.”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서울비엔날레) 총감독은 지난해 행사에 앞서 비엔날레의 주제를 이렇게 암시했다. 21세기 도시에 필요한 요건으로 회복력을 빼 들기 위한 배경설명이다. 실제로 그는 회복력이란 단어는 오늘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금 우리는 회복력 있는 도시(resilient city)를 만들어야 하는 환경에 처해있다. 회복력 있는 도시를 구축하려면 뭣보다 지리적 경계를 허물고 지식, 비전, 기술, 그리고 책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회복력을 만들어가는 시작점이 바로 크로스로드(교차와 만남)’.

 

글로벌 마이스 도시 서울은 916일부터 1031일까지 한 달 보름여 동안 서울비엔날레가 한창이다.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가를 테마로, 전 세계 유수의 문명 도시의 회복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대장정이다. 또 세계적인 작가들과 전 세계 도시 관계자들이 참여해 도시 문제에 다양한 해법을 함께 고민하고 도시의 미래를 모색하는 장이기도 하다. 이번에 3회째를 맞이한 서울비엔날레는 전 세계 53개국, 112개 도시, 190명 작가, 40개 대학, 17개 해외 정부·공공기관이 참여해 역대 최다 작품을 선보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일대를 여행하듯 발품을 팔다 보면 크로스로드 그리고 도시 회복력에 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우선 DDP 전시는 도시의 회복력, 지속가능성, 심미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전시로 주제전’과 ‘도시전’, ‘글로벌 스튜디오로 구성했다.

 

주제전은 크로스로드에 대한 작가적 해석을 담은 전시로 도시 기능에 필수적인 인프라가 도시의 지속가능성(회복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건축 행위가 도시에 더욱 적합한 인프라의 형태로 전환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미국 타임지가 가장 경이로운 현대 건축물 10선으로 꼽은 샌프란시스코 연방정부건물을 설계한 톰 메인,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센터를 지은 렌초 피아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도시전에서는 보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핵심공간인 도시와 건축의 역할을 탐험한다. 이 전시는 다섯 개 소주제인 지상·지하, 유산·현대, 공예·디지털, 자연·인공, 안전·위험을 통해 도시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건축에 가상의 세계를 접목해 실험적 건축물로 유명한 센다이 미디어테크를 만든 이토 토요가 참여했다. 이토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건축에 매달려 왔고, 매일 바뀌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평형상태를 유지한다는 동적 평형이란 개념을 건축에 접목하고 있다.

 

한편 40개 국내외 건축대학의 연구 결과물을 전시하는 글로벌 스튜디오 전시는 피난처라는 주제로 주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근원적 공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게스트시티전전시·토론 통해 세계 도시의 미래 예측

공간이 품은 도시의 근현대사 발굴하고, 무한상상력 풀어낸 서울전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린 게스트시티전서울전세운상가 일대의 현장 프로젝트전시도 흥미로운 질문을 이어간다. 게스트시티전과 서울전은 도시의 미래지형도를 테마로 한 도시 간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서울시가 초청한 세계의 도시들이 함께 모여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전시·토론의 장으로, 서울이 전 세계 도시들과 공유하는 공동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 세계 35개 도시, 38개 프로젝트를 놓고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 재난, 질병 등 위기상황과 인공지능, 자동화 등 일상생활 전반의 미래기술에 집중했다. 이번 게스트시티전의 공공프로젝트는 '바젤의 수영할 수 있는 도시' 및 '베를린의 테겔공항', 청두 쑹양 문화 유적지의 혁신등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시의 실제 사례를 통해 도시의 다양한 회복방안을 공유했다.

 

서울의 도시·건축을 집중 조명한 서울전역시 공공 공간에 대한 사유의 지평을 확장하는 작품들로 이목을 끌었다. 현실과 이상 간 실존 관계와 모순을 다양한 시각 매체로 표현해온 문경원 작가의 프라미스파크 서울과 모듈식 목조건축 블록을 기반으로 완전 자동화된 주거시스템을 고민한 질 레트신의 코어는 대표적이다. 문 작가는 공원이 품고 있는 도시의 근현대사를 가시화하는 작업으로 서울 내 공원 데이터를 패턴이란 형식으로 그려냈다. 질 레트신은 부지가 작고 경사가 많은 서울의 독특한 지형에 맞춘 레고형 변형 건축 모듈을 제안했다. 무한한 변형을 통해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전시로 호평을 받았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온라인으로 개최한 개막식은 서울비엔날레 홈페이지, 유튜브, 라이브-서울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비엔날레가 전 세계 도시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되돌아보고 회복력 있는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서울비엔날레는 전용 모바일 앱('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검색)으로 누구나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QR 연동 오디오 해설, 전시관별 안내지도, 작품과 작가의 정보검색 등을 제공한다. 작가의 기획 의도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정보들도 함께 탑재해 오프라인 관람 못지않은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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