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의·약학계, 코로나19 상황 속 하이브리드 형태의 MICE 행사 선보여
코로나19가 증가시킨 미팅 테크놀로지 기반 하이브리드 MICE 행사
코로나19의 여파로 MICE시장은 2020년을 기준으로 크게 위축되었으며 이에 따라 서울에서 개최된 MICE 행사 수도 대폭 감소하였다. 그러나 다음 해인 2021년, 온라인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한 행사의 개최 건수는 전년도인 2020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로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적 완화에 따라 온라인 단독 형태의 개최 행사 수는 지속적으로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형태의 행사 개최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의·약학계 또한 펜더믹 상황에서 미팅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정기적 학술 행사와 박람회를 개최하였다.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미팅 테크놀로지 기반으로 개최된 정기 행사의 사례 분석을 통해 하이브리드 MICE 행사의 최신 경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2006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된 ‘바이오코리아 (BIO KOREA)’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바이오코리아 2020’의 진행을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하였다. 해당 행사는 버추얼 전시를 통해 700만 건의 콘텐츠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많은 참여를 기록했고 ‘바이오코리아’는 이를 고려하여 ‘바이오코리아 2021’의 진행은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개최하여 버추얼 플랫폼을 활용한 전시와 오프라인 전시를 병행하였다. 이외에도 컨퍼런스 현장을 실시간으로 온라인 생중계하고 비즈니스 포럼으로 바이어와 셀러를 연결해주는 ‘파트너링 센터’ 프로그램과 현장발표 또는 팀즈(온라인 플랫폼)를 통해 자사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바이오 라이브’도 진행되었다.
△ ‘메디컬코리아 2022’ 행사 중 하이브리드 형식을 통해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사진
2010년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메디컬코리아 (MEDICAL KOREA)’ 또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메디컬코리아 행사는 ‘글로벌 헬스케어,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와 세미나, 비즈니스 미팅을 개최하여 국제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와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오프라인 행사의 경우 3월 10일부터 코엑스에서 이틀간 진행되었으며 온라인 행사는 3월 10일부터 메디컬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6일간 진행되었다. 해외 연사들의 발표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을 통해 생중계되거나 사전 녹화 영상을 뷰잉룸 내에서 재생하는 방법으로 송출되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의 위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홍보관’은 3월 10일부터 13일까지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었는데 AR(증강 현실)과 VR(가상 현실) 체험관을 통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최신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작년 5월 13일부터 이틀간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던 ‘대한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이하 KSUM)도 미팅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행사를 선보였다. ‘KSUM 2020’은 온라인으로만 개최되었지만 ‘KSUM 2021’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최되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던 콘퍼런스 및 세미나는 모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생중계되었으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E-Poster와 강의 영상이 제공되었다. 올해 5월 12일에 개최 예정인 ‘KSUM 2022’ 또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행사로 개최될 예정이다.
자체 애플리케이션 배포를 통해 참여자 편의성을 제고한 행사도 눈에 띄어…
2018년을 시작으로 5회를 맞이한 ‘한국간담췌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이하 HBP Surgery week)도 하이브리드 진행 방식을 채택했다. 올해 3월 3일부터 3월 5일 사이에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33개국 874명의 의학계 종사자들이 온·오프라인 강연을 통해 학문적인 교류를 맺는 장이 되었으며 온라인 참가자들은 버추얼 플랫폼을 통해 각 세션에 접근하여 실시간으로 진행 중인 강의에 참여했다. ‘HBP Surgery week’는 행사의 공지사항과 프로그램 스케줄, 초청 연사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배포하여 참여자들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난 행사의 연사와 프로그램도 확인가능하게 해 행사의 연속성을 더했다.
‘2021 대한정형외과학회 제65차 국제학술대회’는 2021년 10월 14일부터 16일 사이에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행사 진행이 어려워지자 하이브리드 행사 방식을 선택했다. 대부분의 해외 초청 연사 세션의 경우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사전 녹화 또는 실시간 화상 토론으로 이루어졌으며 웹사이트에는 E-Poster와 버추얼 비디오 발표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또한 대한정형외과학회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행사의 스케줄과 발표 요약본, 연사에 대한 정보 등 행사 전반에 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 지난 3월 ‘버추얼서울 2.0’을 통해 개최된 ‘트라젠타 포 텐’ 행사 중 서울시청 라이브 강연장의 모습.
서울관광재단의 버추얼 플랫폼인 ‘버추얼 서울 2.0’도 기업으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30일, 베링거인겔하임의 대표 약품인 트라젠타는 국내 출시 10주년 축하를 목적으로 ‘트라젠타 포 텐’ 행사를 진행하였다. 해당 행사는 서울시청광장 라이브강연장에서 실시간 영상을 통한 강연 시청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DDP 루프탑 영화관 지역에 사전에 녹화된 연사들의 영상을 감상하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또한 남산타워 10주년 부스에서는 트라젠타라는 약품의 히스토리를 요약한 영상, 그리고 약품의 효능과 용법에 대한 브로슈어를 배치하였다.
다가오는 5월에는 제 14회 밀리미터파 및 테라헤르츠 글로벌 심포지엄과 제15차 아시아구강악안면외과학회 등 여러 행사가 ‘버추얼 서울 2.0’ 플랫폼을 통해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처럼 의·약학계는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영상 송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정보 전달, 버추얼 플랫폼을 활용한 행사 개최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MICE 행사를 지속적으로 기획 및 개최하고 있다. 지식교류와 단단한 네트워크의 지속을 위해 의·약학계가 다양한 기술을 실험하며 끊임없이 MICE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만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어떤 융합적인 형태의 학계 행사가 선보여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