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엔데믹 맞아 여행 수요 활기 되찾아… ‘북적북적’ 했던 서울국제관광전(SITF 2023)
△ 서울국제관광전(SITF 2023) 모습
지난 5월 4~7일 나흘간 코엑스서 개최
전세계 40개국, 300개 기관·기업 참여
지속가능성 위한 ‘생태·윤리여행’ 주목
‘B2B트래블마트’ 25개국 433건 ‘상담’
“해외 단체여행 재개 등 기대감 상승”
‘가족과 함께 떠나는 나흘간의 세계여행’ 서울국제관광전(SITF2023)의 한줄평이다. 전세계 40여개 국가, 300여개 유관 기관·기업(500부스)이 참가한 SITF2023은 관광분야 전시·컨퍼런스를 통해 세계여행을 간접체험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도모할 수 있는 장이다.
SITF는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관광전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38회를 맞이한 SITF2023은 지난 5월 4~7일 나흘간 코엑스에서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의 세계관광산업컨퍼런스(2회)와 동시 개최로 열렸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을 극복하고 전세계가 일상을 회복하는 올해, SITF2023은 ‘생태여행’ ‘윤리여행’ 등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에 주목해 눈길을 끌었다.
개막 이튿날인 5일 ‘오프로드 야생온천’의 저자인 부부 여행작가 황상호·우세린씨가 나란히 메인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에고(Ego)가 아닌 생태 환경에 관심을 둔 윤리적 여행, 개성 넘치는 에코(eco) 탐방기의 진수(眞髓)’를 주제로, 우리가 왜 생태여행을 해야 하는지 요목조목 설득했다.
강연과 별개로 진행한 이벤트 ‘이번 정류장은 플라스틱 정류장입니다’ 역시 친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SITF2023 현장을 방문하는 참관객들이 병뚜껑 3개를 모아 ‘플라스틱정류장 부스’를 방문하면 ‘친환경 굿즈(매일 선착순 50개)’를 선물했다. 개인의 힐링을 위한 여행도 좋지만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잠깐이라도 지구의 미래를 돌아보자는 취지다.
500여개 전시부스 ‘인산인해’ 진풍경
“펜데믹 이전 규모로 한발짝 다가서”
전시 부스는 코로나19 펜데믹 이전의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괌·스페인·말레이시아·그리스 등 40여개 국가와 부산·대구·인천·광주 등 광역·기초자치단체, 호텔·여행사·항공사 등 관광분야 300여개의 기관·기업이 참여했다. 참가사들은 최신 관광정보를 홍보하고 마케팅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B2B·B2C 교류가 활발히 진행돼 참가부스는 물론 참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SITF2023사무국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 이전 규모로 한 발짝 다가서는 효과는 물론 비즈니스 미팅의 실질적 결과까지 도출해냈다”고 평가했다.
전시회는 △국내관광홍보관 △해외관광홍보관 △여행상품특별판매관 △관광벤처·스타트업특별관 △전통문화체험관 등으로 나눴다. 월드푸드마케존, 플리마켓존(구월마켓), 노플라스틱SITF 부스 등 엔데믹이란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롭게 선보인 부스들도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 부스 가운데 ‘여행상품특별판매관’은 주목할만하다. 엔데믹을 맞이해 국내외 자유여행과 인센티브 투어 등을 계획하고 있는 참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나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대규모 여행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여행 수요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이벤트가 진행될 때마다 참관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관광전 개막부터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티니핑 싱어롱 쇼’와 ‘티니핑 포토타임’이 진행된 5일과 6일에는 어린이 동반 가족들이 대거 관광전을 찾았다. 참관객들은 티니핑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국제관광전의 또 다른 진수를 경험했다. 티니핑은 ‘작은(tiny) 요정(pixie)’이란 뜻의 조어로, 사람의 마음이 연결된 마법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작은 요정들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유튜브 영상 건당 조회수 최대 2000만회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관광전 기간 내내 메인 무대에서 펼쳐진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은 관광전을 찾는 관람객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여행 비법이 담겨 있는 여행크리에이터와 여행 고수들의 꿀팁이 더해지는 ‘더 고수 가라사대’ 등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끄는 인기 프로그램이 됐다.
각국의 민속공연과 함께 한복진흥회에서 진행한 각국 의상과 아름다운 ‘한복 패션쇼’는 흔히 볼 수 없는 행사로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2023 서울국제아트페어를 그대로 옮겨 관광전에 접목시킨 스타작가 기획전은 전시장과 메인무대에서 ‘작가와 만남’ 시간을 진행해 많은 관람객들이 “예술 문화와 복합된 특별한 볼거리였다”는 평을 남겼다.
이밖에 SITF2023 퍼레이드와 함께 여행상품, 항공권, 숙박권, 커피쿠폰 등 푸짐한 경품이 주어지는 100% 당첨 룰렛 이벤트와 선착순 경품 이벤트, 스탬프 투어 등의 프로그램에도 많은 참관객이 몰려 행사장을 더욱 즐겁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1:1 매칭으로 진행된 온·오프라인 ‘B2B 트래블마트’는 총 25개 국가·지역에서 참여해 433건의 상담을 기록했다. SIFT2023사무국 관계자는 “트래블마트에 많은 국가·지역 관계자가 수백건의 상담 건수를 기록했다는 점은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외 관광산업이 재개되는 흐름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번 SIFT2023을 주최‧주관한 코트파 소속 연정아 이사는 “해외 단체여행 재개 등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상승되고 있는 시점에 열려 국내외 참가사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코로나 이전 규모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며 “참가사와 참관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신규 프로그램과 이벤트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예상보다 큰 호응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관광업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로 참여사와 참관객의 관심을 이끌고, 국내외 관광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관광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SITF는 계속된다. 2024년에 펼쳐질 ‘39회 서울국제관광전(SITF2024)’은 5월 9~12일 코엑스 A홀에서 열린다. 세계관광산업컨퍼런스도 동시개최한다. ‘3회 세계관광산업컨퍼런스’는 5월 9~11일 사흘간 서울과 전북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SITF2023은 매년 서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관광산업 박람회로, 서울국제관광전조직위원회와 (사)국제관광인포럼이 주최하고 ㈜코트파가 주관한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관광공사·한국관광협회중앙회·한국관광학회가 후원하고,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와 태평양지역관광협회(PATA)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