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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 Insider] 온라인으로 함께 만들고 맛보는 한식… 코로나19 시대 ‘K-쿠킹’ 주도하는 김민선 오미요리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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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1


외국인과 전통시장서 장보고 요리하던 ‘음식관광’

2월부터 비대면 ‘랜선투어’ 쿠킹클래스로 전환

여행 못가는 마음 위로 받아… 한국여행 기약도

메르스, 코로나19 연이은 타격 “다른 도전 기회”


요리로 한국의 문화와 더불어 사람 사는 이야기를 세계에 알려온 오미요리연구소가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형 ‘랜선투어’를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오미요리연구소의 쿠킹클래스는 ‘음식관광’에 가까웠다. 외국인 수강생들과 전통시장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면서 상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고 들었고, 함께 요리(한식)를 만들고 나눠 먹으며 우리네 정(情)문화도 자연스레 익혔다. 코로나19로 오갈 수 없고 만날 수 없게 돼 전통시장 투어는 잠정중단됐지만, 쿠킹클래스는 온라인에서 여전히 성업(!) 중이다.


전세계 각지에서 온라인에 접속해 함께 만들어보는 쿠킹클래스라서 식재료 수급에 종종 제한을 받는다. 김민선 오미요리연구소 대표(사진)는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대체 식재료를 추천해주면서 수강생들이 무리없이 따라올 수 있도록 돕는다. 함께 있을 때에 비하면 온라인이라는 공간이 서로 불편할 수 있지만 김 대표는 긍정의 힘을 믿고 마음을 다잡는다. 그는 “온라인이다보니 오프라인 모임 때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를 고민하게 되는데, 이렇게 하다보면 점점 더 나은 방향의 질 높은 콘텐츠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지난 8월 24일 연구소에서 만나 인터뷰할 계획이었지만, 앞선 23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인해 서면인터뷰로 진행했음을 알립니다.


Q. ‘오미요리연구소’ 이름부터 뭔가 ‘맛있을 것 같은’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다섯 가지 맛과 다섯 가지 재미를 전하자는 의미의 ‘오미’입니다. 저희는 전통시장에서 함께 장을 보면서 요리를 만들어 먹는 ‘음식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의 식재료를 통해 한국의 음식문화를 알리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해 지역과 상생하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시장투어와 요리수업을 결합한 핵심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체험수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콘텐츠였는데 타격이 클 것 같습니다. 

“네. 저희는 아무래도 시장 안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걱정이 더 많았습니다. 다른 관광지보다는 조금 더 이른 2월 첫째주부터 모든 수업을 취소하고 5월 4일까지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관광지가 아닌 생활상권 안에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어요. 함께 어려움을 견뎌나가고 있는 지금은 ‘수업을 얼른 멈춰주어 고마웠다’는 평가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최근엔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면서 ‘랜선투어’를 시작했는데 이런 모습이 짠(!)하셨는지 시장 상인분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어려울 텐데 다른 일을 열심히 하라’고 응원도 주시고요.” 


Q. 한국의 음식문화를 외국인에게 친숙하게 소개한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전통시장’을 거점으로 삼았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처럼 한국인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곳을 활용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전통시장은 단순히 식재료를 판매하는 유통수단을 넘어서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장소입니다. 70년 이상된 전통시장인 경동시장에서 대를 이어 일하는 노포(老鋪) 점포들의 이야기를 외국인들에게 전해줍니다. 한국의 근현대사와 함께 전달하는 ‘식문화’인 셈이죠. 40년간 이곳에서 마늘을 파신 할머니, 다양한 숙성 기간의 된장을 판매하는 할머니, 10종류가 넘는 고추를 판매하는 아들, 이러한 이야기들을 함께 전합니다. 그분들은 저에게 자신만의 레시피를 알려주기도 해요. 이러한 대화를 통역해 수강생들에게 전달합니다. 저는 처음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을 때, 상인들이 직접 설명하는 시장투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전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 전통시장이기 때문이죠.”


Q. 대표님은 최근 ‘온라인 쿠킹클래스’라는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계십니다. 요리수업은 식재료의 질감, 음식의 맛과 향을 함께 느끼면서 조리법을 익혀야 할 텐데, 온라인 수업으로 얼마나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오프라인 체험수업과 비교해 어떠신가요.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수업 중에 인형극도 준비하고, 촬영장비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콘텐츠의 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여행을 참 많이 다녔어요. 유럽, 중남미, 북미, 동남아시아, 중동을 여행하고 한식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나라의 식재료를 나름대로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어떤 것이 구하기 쉬운지 어려운지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의 수준을 점점 높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처음엔 해물파전과 겉절이부터 시작해, 지난주엔 배추김치, 백김치, 오이소박이, 보쌈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간장, 고추장도 담그고, 막걸리도 함께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온라인이라는 건 결국 하나의 전달수단일 뿐입니다. 콘텐츠 수준을 점점 높여가면서, 만족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 온라인 쿠킹클래스 마지막 인사

See you in Korea next year! 」


Q. 반대로, 온라인 쿠킹클래스가 빚어낸 성과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참가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이 수업을 통해 여행 못가는 마음을 많이 위로 받는다고 합니다. 오미요리연구소 온라인 수업에서 회사 워크숍(workshop)도 겸하고, 친척들이 모이고, 학교 동창회가 열립니다. 한국에 오려고 계획했던 여행자들이 여행 대신 한국음식을 먹기 위해 참가하기도 하고요. 예전에 오미요리연구소를 방문했던 학생들이 저희를 보려고 온라인 수업을 등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곳(온라인)에서 함께 요리하고, 이야기하고, 음식을 먹고, 소주나 막걸리를 한 잔 하면서 끝납니다. 마지막 인사는 언제나 ‘See you in Korea next year!’입니다. 지금 즐거운 한국의 추억을 쌓고 미래의 여행을 기약한다는 점에서 랜선투어는 분명 ‘여행’입니다. 저는 온라인 쿠킹클래스 덕분에 여전히 전통시장 푸드투어 가이드이자 요리 선생님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Q. 일러스트 엽서, 요리책, 방송매체 등 한국의 음식문화를 소재로 다양한 홍보채널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시도들이 어떤 효과를 냈다고 평가하시는지, 그리고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홍보채널이 있으신지요.

“(다양한 홍보채널들은) 오미요리연구소를 더욱 잘 기억할 수 있게 해줬다고 생각해요. 어딘가에 붙여놓았을 엽서를 보며,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을 추억하고 다시 오고 싶은 한국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각각의 홍보채널을 특별히 고민하고 만든 건 아닌데, 하나하나 모아놓으니 어느 날부터 시너지 효과를 냈습니다. 언젠가 수강생들과 함께 책을 쓰는 게 목표입니다. 전 세계의 수강생들이 본인들이 직접 만든 한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오는데, 그 이야기를 묶어서 함께 책을 내고 싶습니다.”


Q. 일찍이 K-FOOD는 한류 신드롬을 일으킨 주요한 분야로 꼽힙니다. 2015년 연구소를 개소한 이후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개발하면서 한국 음식문화를 세계인에 알려온 대표께선 K-FOOD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점차 세계의 사람들이 한국의 식재료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깻잎만 해도 처음엔 향기나는 못먹을 풀이었다가 지금은 없어서 못먹는 귀한 식재료가 됐습니다. 고추장은 이제 세계 어느 슈퍼마켓에 가도 살 수 있는 필수 외국소스가 되었고요. 한국음식을 깊이있게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식의 발효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건강한 식재료에 시간을 더하는 한국식 발효조리법이 더욱 가치있게 대접받는 시기가 오고 있습니다.”


Q. 수강생 중 개별 자유여행객 외에 인센티브투어나 팀빌딩 프로그램 등 마이스 행사(비지니스 목적)의 일환으로 오시는 분도 있나요? 혹은 이들을 대상으로 구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신지요.

“지금까지는 미국과 러시아에서 오는 인센티브, 팀빌딩 프로그램으로 많이 방문했습니다. 마이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땐 행사 담당자들과 사전에 어떤 팀인지, 국적과 알레르기, 성별과 나이 여부를 묻고 그룹의 특성에 맞게 구성해드립니다. 목적에 따라 재미있는 팀빌딩 프로그램이 되도록 커스터마이징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


Q. 오미요리연구소는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SMA) 엔터테인먼트 분과 회원사이기도 합니다. 서울시 혹은 한국 마이스산업의 발전에 초석을 놓는다면, 어떤 활동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미요리연구소는 비지니스로 방문한 사람들이 짧은 기간, 한국을 더욱 맛있고 재밌게 기억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기간 동안 비지니스가 더욱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마무리되어 함께 일하고 싶은 나라, 또 오고 싶은 곳이 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더욱 맛있는 음식을 재밌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팀빌딩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저는 이 방법의 방향을 지역사람들과 함께하는 로컬관광, 공정여행에서 그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지역과 상생하며, 서울의 매력을 담은 마이스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미래의 여행(계획)도 위로가 됩니다. 

내년엔 여행갈 수 있다고 희망하며 

올해 건강히 잘 지내길 당부합니다.」